해커 윤리와 메이커 운동 철학
미래를 위한 새로운 노동과 삶의 가치를 제시하는 해커와 메이커

15년도 더 전에 쓰여진 리누스 토르발즈의 ‘해커, 디지털 시대의 장인들(Hacker ethic)‘을 다시 읽었다. 해커의 철학은 메이커 운동에 절대적 영향을 주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해커는 크래커(우리가 흔히 아는)와는 구별되어야 한다… 해커의 인간의 자유와 충분한 시간, 원하는 흥미로운 일을 하는 일요일 같은 삶을 사는 해커의 노동 윤리는 메이커 철학에도 괘를 같이 한다.

메이커(Maker)라는 단어가 지난 정부의 창조경제의 창업의 한 축으로써 대두되면서 국내에 소개된 까닭에 아직도 메이커를 새로운 부를 창출할수 있는 창업의 수단으로 오해, 아직도 정부 및 산하 기관 관련업계는 메이커에 대한 다른 생각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세시대 붕괴와 함께 나타난 프로테스탄트 노동윤리는 자본주의와 함께 학교를 통해서 우리 삶을 지배해 왔다. 당연히 직업을 가져야 하고 주중에는 아침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하는 노동을 하도록 교육 받았다. 지금도 교육의 최고 정점인 대학을 졸업할때 직업을 반드시 얻어야 하는 강박관념 때문에 많은 청춘들이 공무원고시 등으로 인생을 낭비한다. 아직 우리는 시간은 돈이고, 게으름은 죄악시 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소위 4차 산업 혁명시대라 불리우는 지금과 가까운 미래에는 기계가, 로봇이,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을 대신해주면서 더이상 인간은 9시부터 6시까지 노동을 할 필요도 회사에 주중에 매일 나가야 할 필요도 없어졌다. 인간은 본성에 따라 테크놀로지 발전에 따라서 인간만이 할수 있는 창조성에 대해서 몰입하고 개발하는 진화를 하려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이러기 위해서는 테크놀로지에서 현재의 디지털 환경에서 가장 서바이벌을 잘 하고 있는 해커 그리고 메이커의 생존능력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해커는 스낵과 콜라만 있다면 자신의 삶을 살수 있다고 주장하며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안락을 추구하는 현재 노동의 삶에서 벗어난 소명을 가지고 무언가를 하는것에 최대 목표를 둔다. 해커들이 무언가를 행하는 이유는 그들의 발견이 무척 흥미로우며, 이런 흥미로운 일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일을 행한다는 것은 곧 오락에 참여하면서 동시에 사회의 일부가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984년 해커 회담 Hacker conference 버렐 스미스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했다. 

해커는 거의 모든일을 다 할수 있고, 그래서 해커가 된다. 해커가 목수라 하더라도 상관없다. 굳이 하이테크 전문가일 필요는 없다. 나는 해커가 장인의 솜씨, 그리고 자신의 하는 일에 관심을 갖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해커와 마찬가지로 메이커도 프로그래밍을 하거나 아두이노를 다루거나 3D 프린팅을 할수 있어야만 한다고 오해하지 말아야한다. 거의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는 시기가 왔고 이는 오픈 소스 운동과 맞물려 있다. 해커 윤리에 따르면 “정보 공유가 매우 바람직하며, 프리 소프트웨어(여기서의 free 는 공짜가 아닌 표현의 자유를 의미한다.) 를 개발함으로써 자신의 전문 기술을 공유하는 것이 해커의 윤리적 의무다”라고 되어 있다. ‘리누스 법칙’에 따라서 인간은 이제 매슬로 모델의 사회적 인정을 거쳐 최고 꼭대기인 자아실현을 삶에서 추구한다.

그들은 비계층적인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며, 공동체 커뮤니티안에서 활동한다. 공동체안의 권위적인 지위는 그 밑바닥부터 모든 이들에게 공개되어 있으며 어느 누구도 영구적인 지위를 누릴수 없으며, 동료들에 의해 검증받지 않은 작업으로 특정한 지위를 맡을수 없다. 자본주의에 의해서 본의 아니게 사회계층이 나누어진 지금에 얼마나 공평한 삶의 방법인가! 배우는 과정도 처음부터 연구하는 학습자가 되고, 연구자로서 공동체안에서 자료를 논의하며, 후일 자기 분야에 공개한 연구를 직접 탐구하면서 배움을 얻는다. 지금의 교육 통해 얻어진 개인의 성찰이 시험과 함께 사라지는 것과는 다르다. 스스로 함께 배워가며 협력하여 만들고 이를 공유하는 공동체안에서 가치를 발현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실행과 공유의 메이커 교육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사회적 가치’와 ‘공개성’의 목적으로 타인과 함께 자신의 열정을 실현하고 싶어한다. 공동체에 가치 있는 무언가를 창출하며 동료를 통해 이것을 인정받고 싶어한다. 인터넷과 퍼스널 컴퓨터가 자신의 창조물을 프리Free로 나누어주는 해커가 없었다며, 지금 인터넷을 통해 개인이 무엇이던 할수 있는 지금 삶의 형태가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전통적으로 해커는 먼 장래를 염두에 두며 미래 연구영역에 정통하며 공상과학소설의 열렬한 팬이다. 인공지능의 윤리적 문제가 화두가 되는 요새를 보면 해커들의 윤리를 적용하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타인에 대한 관심 ‘배려(caring)’라는 관점에서 진정한 윤리적 존재로 지향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메이커 운동의 이타주의에 기반한 풀뿌리 기술민주주의는 여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테크놀로지는, 인공지능은 결국 돈이 아닌 인간의 삶을 더 낫게 만들어주는데 쓰이도록 해야한다.

결국 우리가 왜 메이커(Maker)에 열광하고 메이커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메이커 교육을 하려하는지를 보면, 결국 우리가 처한 지금의 현실과 근시일내에 닥쳐올 미래를 살아가기 위함이다. 미국은 여전히 강대국이고, 중국에도 한국이 뒤쳐진것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일까? 급변하는 현재를 살기 위해서 이제 삶의 가치를 바꾸어야 한다. 이제 메이커를 창업의 한 수단으로 몰락시키지 말고 우리와 우리 다음세대의 미래를 위해서 공동체 안에서 그들의 가치를 실현시킬수 있는 근본적인 한국형 메이커 운동과 교육을 논의해야 할때다.

#해커 #리누스토르발즈 #메이커 #메이커운동 #메이커교육

브런치에 올렸던 제 글을 다시 재 공유한 것입니다. https://brunch.co.kr/@jisunleeasdm/1

Categories: 실천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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