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춘익>  과천과학관 담당 주무관

1. 서론

지금 전 세계는 메이크 운동을 통한 만들기 문화가 확대되고 있다. 3D프린터와 아두이노의 보급, 인스트럭터블즈와 싱기버스의 활성화 등을 통해 창작을 함께하고 공유하는 문화는 미국, 유럽, 중국과 일본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현재진행형이다. 이와 관련하여 국내외에서 메이크 운동을 체감하고 과천과학관 무한상상실에서 전자전기분야 멘토링, 장비교육 및 행사진행을 담당하면서 느꼈던 메이커들과 메이커 운동에 대하여 공유하고자 한다.

2. 과천과학관 무한상상실

과천과학관 무한상상실은 생활 속에서 창작활동을 진행하는 메이커들의 활동을 일반 대중에게 소개하고, 직접 창작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메이커 운동을 바라보는 과천과학관 무한상상실은 ‘상상하기, 만들기, 공유하기’를 핵심가치로 산정하고, 이와 관련된 시설과 프로그램을 구축하였다.

2.1. 초기 과천과학관 무한상상실

Fig 1. 초기 과천과학관 무한상상실 조감도

2013년 8월 1일 과천과학관 무한상상실은 상상토의실과 상상공작실이라는 2개의 공간을 갖추고 시작하였다. 전체 규모는 총 140평방미터이며, 당시 무한상상실이라는 명칭으로는 전국에서 최초로 개소하였다. 상상회의실은 아이디어 발상, 세미나 등이 진행되었으며, 상상공작실에서는 3D프린터와 레이저커터등을 다룰 수 있었다. 초기 과천과학관 무한상상실은 2014년 4월까지 운영되었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운영된 프로그램은 아이디어 발상으로부터 구체화와 구현, 그리고 결과의 공유 등으로 이루어지는 일련의 과정들을 토대로 기획되었으며, 각각 상상반짝(아이디어 발상), 상상노하우(아이디어 구체화), 상상만들기(아이디어 구현), 다빈치 워크숍(장비교육), 다빈치 세미나(아이디어 및 결과공유) 등 총 5가지 프로그램이었다.(Table. 1)

프로그램 명칭  (도출, 멘토링, 시제작) 대상 내용 참여인원 아이디어 처리건수
상상반짝 초등학교4~일반인 아이디어 발상 816 689
상상노하우 초등학교4~일반인 아이디어 구체화 277 164
상상만들기 초등학교4~일반인 아이디어 구현 355 241
다빈치워크숍 중학생~일반인 장비교육 293
다빈치세미나 초등학교4~일반인 아이디어 및 결과공유 1,483

※참여인원 및 아이디어 처리건수 진행기간 : ‘13.8~’14.2

위 표에 따르면 초기 운영된 과천과학관 무한상상실은 아이디어 발상 프로그램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졌으며, 그 당시 생소한 형태의 창작공간 서비스임에도 상당한 수의 이용자 확보 및 아이디어 도출이 진행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3D프린터나 레이저커터 등을 통한 아이디어 구체화나 아이디어 구현을 통한 시제작 진행까지 진행된 건수는 아이디어 발상 프로그램의 수보다 적었으며, 이는 양질의 아이디어가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주었다. 이는 과천과학관 무한상상실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이 상상하고 만들고 공유하는 과정을 원활히 진행하지 못했음을 시사하며, 무한상상실 프로그램에 대한 보완이필요하게 되었다.

2.2. 과천과학관 무한상상실 확장 재개소

Fig 2. 확장된 과천과학관 무한상상실 조감도

2014년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하여 과천과학관 무한상상실은 약 1,650평방미터 총 13개의 제작공간을 갖추었다. 확장된 무한상상실은 3D프린터와 레이저커터 이외에 음악녹음, 영상촬영 등 문예창작시설 및 CNC라우터, 성형 및 페인팅 관련 장비들도 추가되었으며, 어린이 창작소인 ‘뚝딱뚝딱공작실’을 포함하는 종합 창작공간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

아이디어 발상 수업은 과천과학관의 교육부서로 이전시키고, 콜라보(대외기관의 단체 장비이용) 및 프로젝트(창작활동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아이디어 발상 프로그램이 중심이었던 장비이용 및 제작기회 확대로 프로그램이 재설계되었다. 또한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상호간의 친분을 다지는 페차쿠차(교류) 및 성과전시 등을 통해 공유의 기회를 확대하였다. 2015년동안 약 3만 4천명의 이용자가 과천과학관을 방문하고 장비 및 시설을 활용하였다.

2.3. 능력카드 제도

Fig 3. 능력카드

공간이 확대되고 프로그램이 다양해짐에 따라 이용자 안전, 교육 체계화 및 이용편의 등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다양한 이슈들이 부각되었다. 이에 따라 2015년 2월 장비이용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능력카드제도’를 도입(Fig.3.)하였다. 능력카드는 테스트를 통해 과천과학관 무한상상실 장비를 이용할 수 있는 자격을 증빙하는 제도이다. 안전교육을 이수한 이용자가 각종 장비이용에 대한 교육 및 학습을 통해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한 뒤, 각 장비들을 담당하는 담당자가 진행하는 테스트 통과 후 이용자격을 부여받게 되며, 테스트를 통과한 장비 이용자들은 이후 별도의 인증과정 없이 장비를 예약하고 사용할 수 있다.

2.4. 특별 프로그램

이용자가 늘어나고 교류가 확대됨에 따라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었으며, 아이디어 발상 및 결과구현까지의 과정을 겨루는 경진대회 ‘무한상상 발명한마당’, 창작자들이 직접 만든 결과물을 전시하고 시연하는 ‘메이커페어 서울’ 등이 진행되었으며, 생활 속 창작자들과 함께 진행하는 축제 ‘무한상상 메이커랜드 축제’ 등이 진행중이다.

2.5. 키즈메이커스튜디오

아이들에게 창작의 경험을 제공하는 ‘뚝딱뚝딱공작실’이 구글의 후원을 받아 ‘키즈메이커스튜디오’로 확장되었다.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하는 오토마타 만들기, 뱅글뱅글 팽이 만들기 이외에 2진수의 원리를 이용한 암호로 말해요, 전도성 테이프를 활용한 종이전자회로 만들기 등 10개의 창작 프로그램을 갖춘 아이들의 창작공간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2.6. 향후 계획

초기 과천과학관 무한상상실을 구글의 후원으로 리모델링하여 가족을 위한 창작공간으로 새롭게 개소하는 ‘구글놀이터(가칭)’, 메이커 양성을 위한 교육 과정 ‘창작 사관학교(가칭)’, 온라인 정보공유 플랫폼 등 보다 체계적인 운영을 위한 환경과 프로그램들이 새로이 시작될 예정이다.

3. 메이커에 대한 단편

스마트폰이 익숙한 요즘의 아이들과 학생들은 디지털에 대한 친숙도가 높은 편이다. 아두이노와 스크래치 등을 통해 컴퓨터와 주고받는 과정이 어렵지 않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메이크 운동의 기본원칙인 창작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채, 창작의 결과에만 편향되고 있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예를 들면 고가의 수업료를 지불해야 하는 로봇 코딩 교육, 창작의 과정에 대한 공유가 결여된 키트 제작 교육 등, 핵심은 잃어버리고 도출된 결과에 치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3.1. 창작 결과에 집착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창작수업이나 워크숍 등은 결과물 만들기에 치중하고 있다. 키트를 개발한 사람의 의도대로만 만들게 되어있는 키트는 만드는 원리나 고민한 중간 내용은 없고, 결과물만 도출되기 마련이다. 우선 만들어 봄으로써 창작을 경험하는 과정도 물론 중요한 과정이나, 옴의 법칙, 아날로그와 디지털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은 없이 피상적인 체험에만 몰두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서 아쉬운 경우를 간혹 목도했다.

3.2. 원작자에 대한 존중 결여

인스트럭터블즈나 싱기버스는 원저자의 아이디어를 존경하고 존중할 수 있는 하나의 창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들은 기본적으로 아이디어 출처에 대한 표기를 통해 아이디어의 발전을 꾀함으로서 진행되어 왔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메이크 운동은 수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공개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진행되는 메이크 운동은 본인의 아이디어와 타인의 아이디어에 대한 구분과 표기없이  무분별하게 진행되는 부분들도 존재하고 있다. 타인의 아이디어를 차용하였을 경우, 이를 명확히 표기하여 타인의 아이디어에 대한 존중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4. 결론

과천과학관 무한상상실은 국내 공공기관 창작소의 시작점이며, 국내외 메이커 스페이스의 벤치마킹 및 이용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지속적으로 창작활동이 가능한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최근 강조되고 있는 컴퓨터적 사고(Computational thinking), 코딩교육 등의 수요, 자유학기제의 도입 등 새로운 패러다임에 발맞추어 새로운 기회와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본인이 과천과학관 무한상상실을 운영하면서 느낀 바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메이크 운동은 결과에만 치중된 채 창작결과에만 치중하고 원작자에 대한 존중이 결여되고 있는  상황이 달갑진 않다. 창작과정에 대해 중심을 잡고, 창작에 대한 존중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창작문화가 생활 속으로 뿌리내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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