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한 가지 바램

메이커도 아니고 교육자도 아니어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메이커 교육을 배우자라는 생각에 참여하게 된 내가 의도치 않게 은평구 리더를 맡게 되면서 운영하는 내내 표류하는 항해사 느낌이었다. 지금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이 다음에는 어떠 과정을 밞아야 하는지 전혀 예측을 하지 못하고 진행을 하니 매번 수업을 끝내고 나면 물음표가 더 많아지는 느낌이었다.
그런 와중에 은평구 활동 장소로 섭외된 기관의 납득하기 어려운 운영방식, 비협조적 태도는 항해를 위협하는 암초로써 불시에 툭툭 튀어나왔다.
때로는 예상보다 고되고, 매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조바심 속에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꼭 지켜내고 싶은 바램은 아이들에게 의미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대부부의 아이들이 처음으로 메이킹 활동에 참여한 아이들이었기에 영메이커 프로젝트에서 실망하거나 부정적 경험을 얻게 된다면 다시는 메이커 교육 속에서 성장할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한국 교육 환경에서 3시간이라는 시간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큰 비중의 시간인지 알기에 그 시간을 헛되게 썼다는 생각만은 하지 않게 해주고 싶었다. 설사 메이커로써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였더라도 나름의 재미, 그게 다른 영메이커와의 친목이더라도 알차게 얻어가게 하고 싶었다.
이런 생각은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 메이커라기 보다는 교육자가 많았던 은평구 멘토 전체가 공감대를 형성한 부분이었던 것 같다.

메이커 교육도 역시 사람이 중요하다
결국 은평구 영메이커 프로젝트는 해피엔딩으로 끝난 것 같다. 처음부터 참여한 20명의 아이들이 전원이 성공적으로 수료하였고, 18명의 아이들이 자신이 생각해오던 것을 작더라도 구현해냈다. 마지막 수업날 대부분의 아이들이 성취감을 큰 웃음으로 표현해주었다.
위혐 요소가 많았던 은평 영메이커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데에는 프로젝트 내에서 좋은 관계를 만들어낸 멘토들 덕분이었다. 결국 사람이 중요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은평구 영메이커들은 금방 알았을 것이다, 자신들을 담당하고 있는 멘토들이 썩 훌륭한 메이커가 아니고 일부는 기계치에 가깝다는 사실을… 하지만 아이들은 멘토들을 신뢰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의심하지 않았던 것 같다.
멘토별로 주제분야를 정해서 해당 영역의 활동을 진행하는 아이들을 전담하다 보니 일찌감치 멘토들과 아이들이 애착 관계가 형성되면서 메이커 활동 안에서 어려움이 있더라도 아이들이 멘토들을 잘 따라와주었던 것 같다.
실제로 어려운 주제였던 드론을 선택한 세 명의 아이들 중 두 명은 영메이커 활동 자체를 포기하려고까지 하였으나 멘토님의 독려와 애정으로 끝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은평구 멘토들이 청소년 교육 경험을 지닌 분이 많았다는 점이 흔들림 없는 학생지도가 가능하였던 것 같다.

검증된 메이커 교육으로의 성장
이번의 미숙한 경험에서 다음 메이커 교육 활동의 영양분으로 가공할 수 있는 요소들을 발견하였다. 우선적으로 깨달은 것은 메이커 교육 실천에서 추구하는 영메이커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교육 과정이 순수한 메이킹 멘토링 역할 외에 운영적인 손이 굉장히 많이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메이킹 멘토링을 심도 깊게 진행하지 못하였음에도 교육시간은 항상 지나치게 바쁘게 돌아갔다. 아이들의 도움 요청이 몰릴 때에는 멘토들이 신속하게 다 소화하지 못해 아이들이 줄 서서 대기하는 정체 현상이 자주 발생하였다. 아이들이 요청하는 것들을 챙겨주기에 급급하다 보면 메이킹 멘토링, OPT 작성 지도 등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에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였다. 그래서 추후 진행하는 영메이커 프로젝트에서는 메이커 교육을 담당하는 메이커와 운영을 담당하는 인력이 사전에 역할을 명확하게 나누어 진행하는 것이 각자 수행해야 할 많은 요소에 집중하여 아이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은평구 영메이커 프로젝트의 경험으로는 5학년을 기준으로 100% 스스로 활동이 가능한 아이들과 좀더 밀착된 케어가 필요한 아이들로 나뉘었다. 추후에는 아이들 그룹을 좀더 면밀하게 나누어서 지금 진행한 것과 같이 영메이커가 스스로 결정하면서 나아가게 완벽하게 열어두는 교육 방식과 일부 단계별 메이킹 과정을 넣어서 기초 학습을 병행하는 교육 방식을 구분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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